당초 보안경비업계의 '최초' 노조라는 수식어를 얻은 캡스노조(위원장 김동욱)는 이번 파업과 임단협 체결로 또 다른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동종업계의 추가 노조결성 움직임이나 근로조건 개선요구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예상된다.

에스원과 함께 국내 보안경비업의 70%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캡스노조의 파업은 '시민 안전을 담보로 파업을 벌인다'는 사용자측의 여론공세에 밀리지 않고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평가되고 있다.

캡스노조 파업을 실무 지원한 서비스연맹 이남경 문화부장은 "캡스가 하는 일은 사실상 경찰이 하는 일로 볼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88일간 파업을 벌이고 임단협을 체결한 것 등은 국내 보안경비업계의 노조 결성, 업체 업무방식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비스연맹과 캡스노조에 현재 국내 중위권에 해당되는 업체 직원들로부터 노조결성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경 부장은 "국내 경비업체는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는 등 노사분규의 화약고라고 볼 수 있다"며 "실질적인 삼성그룹 통제에 있는 에스원에서도 업무형태 등의 변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경비업체의 장기적인 산별노조 건설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선 캡스노조의 조직력복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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