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전체 조합원 1만9,655명 중 1만8,434명(93.8%)이 참여한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1번 최윤석 후보가 9,590표(52.0%)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이상선 후보는 8,517표(46.2%)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지난 7월 노조 사무국장의 금품수수 비리로 현 집행부가 총사퇴하면서 실시된 이번 선거는 실리주의를 표방하는 기호 1번 최윤석 후보와 민주노조 정통성 계승을 내세운 기호 2번 이상선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국 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48.2%를 득표하며 1위 한 여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도 안정과 실리를 기반으로 한 40%대의 고정표 위에 노조 비리사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표를 추가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민주후보추대위원회'(민추위)를 구성해 공동대응했던 현장조직들은 기권표가 1,221표(6.2%)에 이르는 등 노조 비리사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87년 노조설립 이후 골리앗 투쟁으로 대표되는 강경 투쟁노선을 걸어왔으며 현대자동차노조와 함께 울산지역 노동운동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노조에 최초로 실리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집행부가 등장하게 돼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신임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도 "단순하게 반복되는 투쟁구호만으로는 조합원들에게 성과를 안겨줄 수 없다"며 조합원들의 실리를 강조해 왔으며 당선 이후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정 고문이 회사지분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반대해 온 이전 집행부와 다른 입장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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