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나라를 추스리고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대타협을 이끌어 낼 정치지도자가 없습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2일 정부의 주5일근무제 추진과 최근의 국내 노사분규,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지적하며 지금은 노동계와 재계, 정치권이 국가 비전을 마련하고 원칙을 세우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추격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한국 경제의 3~4년 후 미래를 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일단 제품을 생산하면 우리 기업이 이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양국간 수출상품구성도 빠르게 같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 차원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구체적 실천계획을 수립.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실제로는 노동계 등각 이해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려 들지 않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아시아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시장을 존중하고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만 한국에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1~2년간은 우리 경제가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당초 전망보다 30억달러 늘어난 약7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는 수출이 늘어서라기 보다 국내 시설투자가 미진하면서 자본재 수입이 답보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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