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채비에 나섰다.

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9일 “권후보는 8%라는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를 찾아가는 ‘테마 전국투어’ 를 통해 인지도를 올릴 방침”이라며 “특히 추석 이후 당원모집 등을 통해 당세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권후보로서는 우선 조직·자금 확충이 시급하다. 민노당은 3만명인 당원을 5만명으로 확대하고, 당원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후원해줄 ‘후원당원’ 10만명을 모집키로 했다. 국고보조금5억원을 받지만 대선자금으로는 부족해 당원 3만명으로부터 10만원씩 특별당비 30억원을 걷기로 했다.

권후보는 사회당 등 진보진영과 후보단일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노총의 독자정당 창당, 지역주의 정당체제 극복 등 정치세력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기반은 민주노총이지만 한국노총이 추진하는 정당과 결합하는 데 기대가 크다. 기존 보수정당에는 차별화·공략을 통해 민노당이 현 정권에 대한 유일 ‘대안’ 임을 강조키로 했다. 한나라당에는‘병풍’ 특검제 실시를 촉구하는 등 병풍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는 정치개혁 공개토론회를 제안키로 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재벌당을 만들려는 사람이 반부패, 국민통합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을 가할 참이다. 1989년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 테러사건 개입의혹, 스포츠와 정치를 연계하는 ‘반칙’ 등에 대한 10개항의 공개질의서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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