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력 투입은 안됩니다. 평화적으로 해결해야지요."

77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 장기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자들은 5일 강남성모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한 목소리'를 냈다.

조합원 30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농성 합류를 약속한
공대위 대표자들이 정부를 성토할 때마다 조합원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답했다.

"온 나라가 수해로 시름을 앓고 있는데 국민의 세금을 받고 운영되는 경찰병력이
병원에서 검문검색이나 하고있으니…기가 막힐 뿐입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는
"정부가 노동기본권을 억압하는 직권중재를 내세워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것말고 대체 무엇을 했냐"며 "해결 능력이 없어지자 경찰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정말 치졸한 생각"이라며 혀를 찼다.

민중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노사분쟁에 경찰병력을 투입하려는 발상은 정부가 제 정신이 아닌 것"이라며 경찰력 투입방침이 철회돼야 사태해결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력 투입이 공식화되면서 노사간 교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노조간부 해고등 병원이 '강경' 입장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도 경찰력 투입공방은 끝내고 노사간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며
△ 부당노동행위 철저조사 등 원인제거 △ 평화적 타결 △ 조속한 타결 등 '타결 3대 원칙'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교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병원에 협상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용자와 정부는 공권력만 투입하면 병원 장기파업 사태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환을 버려야 합니다. 병원은 성실한 협상자로, 정부는 공정한 중재자로 나서야 합니다."

체포영장 발부로 벌써 100일 넘게 강남성모병원에 묶여 있는 차수련 위원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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