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일부 사무처 간부들이 공개 성명을 통해 연맹혁신과 임원진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노동계 조직풍토상 드문 일이다. 그만큼 내부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연맹의 내부진통은 일단 현 연맹 상황에 대한 진단과 그 해결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연맹혁신을 주장하는 쪽은 현 연맹 지도부에 대해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진 총사퇴와 연맹혁신을 주장하는 쪽은 "연맹 지도부의 관료화와 비민주성은 연맹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을 초래하고 이는 파업사업장에 대한 연대부족과 현장의 혼란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맹 문제 진단과 처방 '시각 판이

장기 파업 중인 한 노조위원장은 "연맹 상근 간부 한, 두 명이 노조에 내려와 고생하는 것 외에 일관성있는 연맹의 지도방침이 부재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며 "조합원들이 연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사무처 간부인 이들의 주장이 전체 주장인 양 과대해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연맹 한 관계자는 "현재 연맹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통합한지 얼마 안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단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는 이유로 지도부가 사퇴한다면 어느 연맹이 자유롭겠냐"고 말했다. 또 일부 상근 간부들과 임원진들이 공식적인 회의체계를 무시한 채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다른 조직에서도 불거질 수 있는 수준의 문제로, 현 사태는 그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상근 간부들이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특정 지도부를 지목해 비판하고 올해 들어 일부 상근 간부들이 사퇴한 사례를 볼 때 누적된 내부진통이 현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연맹혁신과 임원진사퇴 등의 문제제기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 개혁과 임원진사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계속 표출될 것으로 보여 사태가 더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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