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품 금품수수 사건으로 집행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치러지는 현대중공업노조 보궐선거에 모두 세 후보진영이 출마,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임식)는 2일 정오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기호1번 최윤석 후보, 기호2번 이상선 후보, 기호3번 이용수 후보 등 모두 세 후보진영이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현대중공업내 최대 현장조직이자 현 집행부를 배출했던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가 독자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선명성 경쟁보다는 조합원들의 실리"를 강조하는 기호1번과 "민주노조 정통성"을 내세우며 현장조직이 연대한 기호 2번 진영의 각축이 예상된다. "'계급성'과 '전투성'을 통한 노조 혁신"을 내세우는 기호 3번 진영의 약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기호 1번 최윤석 후보는 박삼현(수석부위원장), 임채호, 김동재(부위원장), 이정철(사무처장)후보와 한 조를 이뤘으며 '현중노조 개혁을 위한 노동자 모임'을 통해 출마했다. 김성호 선거대책본부장은 "단순하게 반복되는 투쟁구호만으로는 조합원들에게 성과를 안겨줄 수 없다"며 조합원들의 실리를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상대 진영에서 회사와 결탁했다고 주장하지만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조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모인 활동가들"이라며 "대의원 등 기층간부들과 함께 조합원들의 권익을 찾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이상선 후보는 김경득, 윤참록, 남정대, 조진욱 후보와 한 조를 이뤄 출마했으며 현장조직들의 연대모임인 '민주후보추대위원회'(민추위)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남명우 선거대책본부장은 "현장에서 민주성을 가지고 활동하던 조직들이 개별적 활동만으로는 민주노조를 유지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모였다"며 "민주노조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임단협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추위는 전노회 등 현장조직들이 모여 올해 초 결성한 '민주연대'가 발전한 것으로 공동집행부를 구성해 민주노조 기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호 3번 이용수 후보는 이유충, 리희도, 원대용, 박정철 후보와 함께 출마한 '현장권력쟁취를 위한 투쟁위원회' 출신 후보다. 이 후보는 "현중노조 위기의 원인은 회사의 책임도 있지만 노조에 안주하려는 노사협조주의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전투성과 계급성을 바탕으로 비타협적인 투쟁노선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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