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용산구 청암동에 새로 마련한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어섰다.

아직도 한국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은 업무 도중 전화로 사무실을 방문하려는 손님에게
찾아오는 길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 … 한국노총의 새 사무실이 든 건물은 차량으로 강북강변도로를 따라 마포대교쪽에서 원효대교 방면으로 가다보면 그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내려 강변쪽을 향해 어른걸음으로 20분쯤 걸어야 한다. 한국노총 간부들이 "출퇴근시간에 많이 걸어서 건강해질 것 같다"는 말이 농담만은 아닐 것 같다.

한층당 실평수 120평에 3층 건물인 새 사무실은 90년에 지어졌지만 대리석과 유리로 외벽이 장식돼 있어 비교적 깨끗한 느낌이다.

○ … 1층에는 산안본부, 중앙연구원, 자료실이 있고 2층엔 사무총국, 3층엔 임원실과 복지사업본부, 총무국, 소 회의실이 자리잡았다. 산안본부는 기계설비들이 넓은 자리를 차지, 1층은 회의탁자가 출입구쪽에 자리잡을 정도로 비좁은 편이다. 중앙연구원이 회의를 할 때는 출입문이 잘 열리지 않을 정도다.

2층에 들어서면 오른쪽 출입구쪽엔 외부손님이 많은 상담국이, 그 뒤편으로 기획조정실, 대선기획팀이 있다. 왼편으론 여성본부, 조직사업본부, 조직본부, 대외협력본부, 정책본부가 차례로 있다. 3층은 위원장, 사무총장,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실 등 임원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같은 면적을 2층은 41명이, 3층은 15명이 사용하고 있어 '공간의 비효율적 활용'이란 지적도 있다. 개혁특위 활동을 시작한 마당에 지도부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아쉬워하는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

○ … 한편 건물 주변에 식당이 없어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선 꽤 먼 곳까지 걸어나가야만 하는 게 단점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 마포역 근처까지 셔틀버스를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새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강은 '사람'과 '노동'에 지친 사무총국 간부들의 심신을 위로하고도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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