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당초 29일로 예정했던 새마을호 동차(PP)에 대한 1인 승무제 시험운행을 연기했으나 철도노조는 언제라도 철도청이 시험운행을 강행할 경우 출고저지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1인 승무제 시험운행을 둘러싼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는 29일 전국기관차승무지부에 내린 지침에서 "철도청은 1인 승무제 시험운행이 노사교섭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 있다"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출고저지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도록 긴장을 풀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22개 기관차승무지부는 다음달 3일까지 지부 총회를 통해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또 지난 27일 중앙위원회와 전국지부장회의 결정에 따라 '구조조정 저지와 2·27 합의이행을 위한 투쟁위원회' 산하에 1인 승무제 저지를 위한 특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기관사 직종모임인 전국기관차협의회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난 1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29일 현재)에 따르면, 응답자 467명중 267(57.2%)명이 "9월중 운전수당, 승무여비가 인상 지급되지 않을 경우 기관사만이라도 파업을 벌여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승무제와 수당지급 현안을 갖고 있는 기관차승무지부가 철도노조 하반기 투쟁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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