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재잠정합의안을 놓고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배일도 집행부, 4개 지부 공투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진영은 또 이번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열띤 설득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 배일도 위원장은 지난 28일 이례적으로 홈페이지 동영상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가결을 부탁했다. 배일도 위원장은 "찬반투표 결과가 지하철노조 장래를 가름할 중대한 기로라고 생각한다"며 "집행부가 안정 속에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큰길로 가기 위해 찬성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차량지부 지축정비지회가 본사 앞에서 단식 천막농성을 8일째 벌이고 있다. 또 4개 지부는 각각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 찬반투표의 의미를 밝히며 '부결'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조건을 악화시켰던 배일도 위원장의 3년 행각을 부결로써 심판해야 한다"며 현장 활동도 적극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런 두 진영의 팽팽한 긴장감은 노조 중앙, 4개 지부 홈페이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잠정합의 찬성, 반대 이유를 밝히는 조합원부터 노조 간부, 지부 간부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올리고 있다.

한편 배일도 집행부는 최근 집행회의를 열고 4개 지부 공투본을 '반조직적 행위'로 규정, 간부들의 전임해제를 추진하는 등 강경 입장을 보였다. 반면, 4개 지부 공투본도 지난 26일 공식 발족해 '집행부 총사퇴, 총선거'를 요구하며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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