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위원장 투표 현장에서 만난 대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 "민주노총의 전망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 "분열을 극복하고 내부 단결을 이뤄달라"는 등 신임 임원들에 대한 요구를 쏟아놨다.

금속산업연맹 소속 박기성 대의원은 "후보로 나섰을 때 마음을 지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무금융연맹 소속 신현녀 대의원도 "각자 이기심보다는 민주노총 전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며 "조합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임원이 돼라"고 말했다.

특히 대의원들은 민주노총의 발전전망 수립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선자들의 공통된 다짐에 대해 대구에서 상경한 전교조의 임성무 대의원은 "일선활동가들이나 대의원들이 조합원들을 조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전망이 조합원들에게 제시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간간부들이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비전을 임원들이 제시해 달라는 요구다.

경남지역의 조동원 대의원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만 유세나 선거홍보물은 정파적으로 확연하게 나뉘었다"며 "정파적 입장이 아닌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민주노총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공공연맹의 오영환 대의원은 "후보들이 현장을 다니며 느낀 것은 지도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노총 임원들이 단위노조를 모두 챙길 수 없는 상황에서 단위노조와 연맹 간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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