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 조합원 전원해고, 용역경비업체 폭력사태 등 잇따른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 한라병원 노사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28일 오전 서로의 '최종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비정규직 고용안정 등 쟁점 사항에 여전히 커다란 입장 차이만 보인 채 10여분만에 교섭을 중단했다.

한라병원은 27일 최종안에서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관련, "계약직 만료에 의한 자연해지에 른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지시 현 단협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해지하도록 한다"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단체협약에 계약직 해지 절차 부분이 있지도 않은데 병원이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에 계약직 고용안정 조항을 넣자고 벌써 9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사간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민사상 고소고발, 파업 기간 계약 해지된 조합원 17명 문제, 무노동무임금, 징계, 5년간 평화선언 등에서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한라병원 비조합원들은 노사 양측의 양보를 촉구하고 협상점을 찾지 못할 경우, 한라병원 문제를 놓고 제3자 입회 하에 공개토론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제주경찰서는 폭력사태를 일으킨 경비용역업체 대표이사 전 모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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