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기관차승무지부는 지난 22일 130여명이 참여한 전국 임원연석회의를 갖고 2·27합의에 따른 운전수당과 승무여비가 다음달 월급날인 25일 지급되지 않을 경우 9월 2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 2·27합의 이행과 관련한 노사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최근 철도민영화와 직결된 정부의 한국철도주식회사법안 입법예고 문제까지 겹쳐 철도노조 내에선 투쟁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기관차승무지부는 지난 23일 노조에 이같은 투쟁 일정을 제안했으며, 철도노조는 26일 집행부회의와 27일 중앙위원회, 전국지부장회의에서 '9월 26일 파업'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관차승무지부가 이처럼 파업 돌입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수당지급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철도청에서 1인 승무 시험운행 계획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사들은 철야근무를 하는 철도청 내 다른 직종에 비해 임금이 낮아 업무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더구나 인원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1인 승무제는 기관사들의 노동조건 악화와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관차승무지부는 "수당과 1인 승무제 문제는 기관사들만이 아니라, 2·27합의 이행 및 인력감축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관차승무지부장은 "노조 전체파업이 어렵다면 기관사만이라도 파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29일께 PP(새마을호 동차)에 대해 1인 승무제 시험운행이 강행될 경우 '출고저지' 실력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기관차승무지부는 단일직종으로 조직력이 강하고, 과거 기관사 직종만의 파업경험도 여러 차례 있어 이번 파업결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철도노조 백성곤 교선실장은 "기관차승무지부의 투쟁은 2·27 합의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27일 철도노조 차원의 투쟁계획이 어떤 수위에서 확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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