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노조 사내하청노동자 실태조사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올해 9월부터 적용되는 법정 최저임금(시급 2,275원)을 겨우 넘어서는 평균 2,426원의 시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IMF 위기 이후 5년 동안 임금이 동결돼 왔으며 시급 2,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자도 30%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실은 현대자동차노조 미조직특별위원회(위원장 모연준 노조 부위원장)가 최근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받는 월 평균 임금은 수당을 포함해서 94만7,000원이며, 이 역시 하루 10시간 근무와 한달 두, 세 차례 특근을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75만원 이하를 받는 노동자도 23%에 이른다.

산업재해를 당했을 경우 응답자의 21%는 '자비'로 치료하고 있으며 치료기간은 결근 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0.7%에 이르는 노동자들은 산재를 당한 이후 계약이 해지되거나 해고되는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96.5%에 이르는 노동자들은 '적은 임금'이 비정규직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신분 불안(50.9%) △비정규직 소외감(24.2%) △강제잔업 및 조기출근 등 부당노동행위(12.1%) △복지문제(12%) 순으로 나왔다.(순차질문)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가 공감하고 있으며 76%는 기존노조에 가입할 조건이 된다면 가입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현대자동차에는 7,0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조사는 이중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돼 500부의 설문지가 수거됐다.

노조 김승춘 조직강화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사내하청노동자 조직화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라며 "울산지역 다른 대공장으로 설문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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