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정부입법을 앞두고 최근 재계가 현실을 무시한 '억지 주장'을 내놓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주5일근무를 해도 실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는가 하면 전경련은 주한외국인투자기업의 89.4%가 주5일근무제를 반대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협상의 당사자였던 경총마저 주5일근무제 도입시 20%이상의 임금이 오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재계 입장을 정부입법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지만, 자칫 주5일제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우선 상의는 주5일근무를 해도 실근로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굳이 못박을 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보완책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경련이 내놓은 주5일근무제에 대한 외투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대한다'는 입장은 40.7%였고, '근로조건제도 전반의 개선이 병행돼야 찬성한다'는 입장이 48.7%였다. 그러나 전경련은 이런 '조건부' 찬성입장 48.7%를 '반대한다'에 포함시켜 89.4%라는 수치를 내놓는 등 무리수를 쓰기도 했다.

경총의 경우도 무리한 접근에 따라 계산상 실수를 내놓기도 했다. 경총은 4시간 단축시 13.64%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토요일을 '유급'으로 끼워 넣고 계산한 것. 실제는 4.5%의 인상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가 지난 협상에 나섰던 자세를 견지하고 노동시간이 단축돼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결국 주5일근무제를 처음부터 할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노동계의 비난을 듣는 무리한 주장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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