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를 둘러싸고 서울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는 한편 매각주간사를 제소키로 했다.

서울은행 노동조합은 9일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서울은행 직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판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서울은행 매각주간사를 맡았던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을 각각 뉴욕지방법원과 서울지방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다.

서울은행은 이날 본점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전직원이 참여해 1차 파업기금 30억원을 모금키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주간사가 경쟁입찰을 공정하게 수행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럴 경우 정부가 공적자금을 적게 회수하거나 회수과정이 지연될 수 있어 국가적인 손실이 우려되므로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매각주간사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 우선협상자 선정시 평가 기준 △ 주식교환방식의 위험성 고려 여부 △ 하나은행의 세금혜택반영 유무 등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주식교환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추후 주가하락에 따라 매각대금이 턱없이 낮아질 수 있고 현금으로 받았더라면 얻을 수 있을 이자혜택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하나은행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다면 서울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헐값매각 시비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