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가 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9.43%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노조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동안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9,284명 가운데 8,140명(87.68%)이 투표에 참여, 찬성 4,024명(49.43%) 반대 3,843명(47.21%) 무효 273명(3.36%)으로 잠정합의안은 무효처리 됐다. 지부별 투표 결과를 보면 노조 승무지부(56.1%,) 와 차량지부(50.91%)에서 반대가 높게 나왔으며 기술지부와 역무지부에선 반대표가 각각 46.47%, 39.67%로 집계됐다.

이번 '부결'은 4개 지부의 공식적인 반대 입장과 차량 지축정비 등 몇몇 지회에서 배일도 위원장 불신임 투쟁을 벌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찬반투표에 앞서 노조 4개 지부는 "잠정합의안이 공사 안을 대부분 수용했다"며 각각 성명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 배일도 위원장은 "부결되더라도 불신임이 아닌 재교섭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이 부분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배일도 위원장은 규약 86조 '협약의 인준'과 달리 이번 협상을 '잠정합의' 형식으로 체결했으며 타 노조와 같이 부결 시 재교섭을 한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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