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 조합원들과 경희대 교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잇따르자 대학노조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노조는 6일 성명을 통해 "경희대노조가 비록 대학노조의 산하조직은 아니지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1천만 노동형제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경희대노조의 환골탈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8년 대학연맹이 산별노조로 전환할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경희대노조(위원장 이석호)는 현재 대학노조와는 관계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희대 충돌 사태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쇄도면서 동일업종 노조인데다가 98년까지 연맹에서 한솥밥을 먹던 관계인 만큼 대학노조의 자존심이 구겨진 것. 게다가 경희대노조가 대학노조 산하 조직으로 오해하는 주변 시각도 많아 더욱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다.

대학노조는 "폭력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대학당국에 있지만 경희대 노조도 대학노동자의 자존심을 스스로 짓뭉개고 대학노조 운동의 역사를 거꾸로 돌렸다"며 "반드시 반성과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첫 충돌 이후 자제를 호소했는데도 다시 발생하는 등 경희대노조가 해도 너무했다는 지적이 내부에 강하다"며 "어떻게 여성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폭행하는지 솔직히 말해 창피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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