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일노동뉴스가 제작, 방송하는 인터넷노동방송국(LTN : www.ltn.or.kr)이 북송을 앞둔 비전향 장기수들의 마지막 지리산 여행을 동행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천주교 장기수 가족후원회에서 매년 주최해온 장기수들의 지리산 여행이었지만 올해는 9월말로 예정된 송환일정이 잡혀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들의 여행을 LTN의 카메라가 밀착취재, 장기수들의 북송 직전 마지막 인터뷰와 애환을 담아낸 휴먼다큐멘타리를 제작한 것이다.

특집방송에는 빨치산 출신 장기수들의 잊혀진 젊음이 묻혀 있는 지리산 산행 현장, 북송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지리산을 밟아보려 했으나 쏟아지는 빗줄기에 막혀 결국엔 정상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장기수들의 쓸쓸한 뒷모습과 북송되는 장기수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후원회원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장기수들의 눈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빨치산 무덤으로 확인된 지리산 삼성동 안 7인의 빨치산 묘역 앞에서 열린 해원 상생굿과 바로 그곳에서 자신을 대신해 전장으로 향하던 동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짓는 어느 "할머니" 빨치산의 눈물은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되새기게 한다.

한 장기수는 과거 동지들이 묻힌 무덤 앞에서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이지만 그대들의 못다한 뜻을 이어받아 통일조국 건설에 앞장서겠소"라며 통일운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LTN의 한 관계자는 "이 휴먼 다큐는 9월 말로 예정된 북송을 앞두고 비전향 장기수들의 애환과 통일에의 염원을 마지막으로 담아낸 기획물로서 역사적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노동방송국 LTN은 5일부터 7일까지 민주노총의 국고보조금 지원을 둘러 싼 논란을 노조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집중 취재한 "민주노총, 국고보조금 받을 것인가"라는 기획물과 명동성당 농성자들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타리 등을 여름특집물로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