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집행회의와 현장간부 결의대회 등이 잇따라 무산됐다.
발단은 지축정비지회가 벌이고 있는 '위원장 불신임'건.

지난 16일 노조 집행회의에서 차량지부가 '19일 지부 임시대의원대회 위원장 불신임 건 상정'을 보고사항으로 밝히자 배일도 위원장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회의진행을 수석부위원장에 넘기는 등 혼란을 겪다가 끝내 중단됐다.

노조 투쟁 일정 중 하나인 18일 현장간부 결의대회에서도 지축정비지회 현장 간부들이 피켓팅, 유인물 배포, 구호 등으로 '위원장 불신임' 의사를 밝혔으며 결의대회에 참석한 간부들 사이에서 '투쟁 결의'를 할 수 없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와 결국 무산된 것.

위원장 불신임이 이뤄지려면 규약 상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이번 지축정비지회의 불신임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19일 열린 차량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 불신임 건'이 교섭국면, 현장 조합원 정서, 지부간 상황, 중앙회의체 불참 등의 이유로 '논의 종결'로 끝나, 불신임 투쟁 확산은 일단 주춤하게 됐다.

하지만 배일도 위원장의 그간 행보는 문제가 있다며 차량지부 대의원들이 '불신임 투쟁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축정비지회는 △ 민주노총 총파업을 앞두고 '무쟁의 선언' △ 부결됐던 지난해 임단협 협상 직권조인, 협약서 인준투표 거부 △ 대의원대회 불참 결정에도 서울모델 참여 등 규약 위반 등의 이유로 불신임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차량지부 한 현장 간부는 "최근 배일도 위원장은 인준투표가 부결돼도 불신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독선이 극에 달해 있다"며 "노동조합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간부는 "지축정비지회의 불신임 투쟁이 현장 조합원의 무관심 등 여건상 어려움이 있지만 '노조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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