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올해 대선후보 방침은 노동자·서민대중을 위하는 개혁적인 정당후보와의
'정당제휴'가 기본방향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15일 오후 13차 중앙정치위원회를 개최해 2004년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과
올해 '정당제휴'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국노총 정치위원회

참석한 대표자들은 정당제휴 방침을 공유하며 조속히 지지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이남순 위원장은
"민주노동당도 당명이나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지상태에서
재논의한다면 한국노총도 참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위원장이
'민주노동당 검토' 발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정치담당자회의에선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 차원에선 이념과잉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정당제휴'는 한국노총의 정서와 정책이념 등 정치색깔을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97년 대선방침인 '정책연합'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책연합은 당선가능성이
중요했지만, '정당제휴'는 '야당이 예상되는 정당'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

한국노총은 또한 이번 대선과정에서 2004년 창당을 목표로 개혁을 원하는 기존정당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과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조합원이 당원이 되는 협의의
독자정당이 아니라 광의의 창당으로 풀이된다.

한국노총은 창당을 목표로 하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정당제휴를 하는 것은 독자후보를
출마시키기엔 자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대선관련 의결기구로 구성할 예정이었던 '대선특위'가 옥상옥이라는 지적에 따라 대선특위 구성을 유보하고 중앙정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선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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