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국회 환노위 제자리 찾아야
- 기자명 연윤정 기자
- 입력 2002.07.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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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 후반기 환노위는 기존 10명에서 지난 12일 민주당이 새로 2명을 추가 배치하면서 대강 구성을 마무리짓고 16일 첫 상임위 회의를 연다. 그러나 출발이 꽤나 불안하다.
민주당은 당초 7명 정원에서 4명을 환노위에 배치했으나, 박인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모두 비전문가인데다 김태식 의원(국회 부의장), 홍재형 의원(예결위원장) 등이 거물급이어서 '한직'을 찾았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12일 부랴부랴 전반기 환노위 출신인 신계륜 의원, 그리고 김덕규 의원을 환노위로 긴급 투입하면서 비판을 비껴가려 했다.
그러나 새로 투입된 김덕규 의원 역시 현 정보위원장(겸직 가능)으로, 진정한 의미의 환노위 보강과는 의미가 멀다. 한나라당 역시 이회창 대선 후보가 환노위라는 '낮은 데'로 임하는 등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환경노동위는 어떤 곳인가. 환경과 노동, 우리사회 뒷편에 밀려있는 취약부분으로 국회에서조차 늘 찬밥신세다. 소위 돈도 안되고, 그렇다고 지역 다지기에도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이번 후반기 상임위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리 인기없는 분야라고 하지만 지원자가 한나라당에서 2명, 민주당에서 1명뿐이었다는 후문은 씁쓸하게 한다. 이는 자칭 친노동자적 의원들 역시 지원을 꺼렸다는 얘기여서 더욱 그렇다.
우리사회에서 노동분야가 현 정부의 4대 국정개혁 과제에 들어갈 만큼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의 대상일 뿐 '국민을 대표한' 국회에서의 위치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어느 때보다도 환노위가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