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회원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점거농성을 벌인 일이 발생해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민주노총을 찾아와 면담을 요구했다. 이재웅 비대위 집행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들은 민주노총 서울본부에 소속된 서울일반노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분회(분회장 김두현)의 해체와 서울일반노조 김영수 위원장의 제명을 요구했다.

지난 5월 결성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분회가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자 "장애인 연합회는 비영리 단체로 노조가 필요 없다"며 이같이 요구한 것.

그러나 이들의 요구에 대해 민주노총이 "도저히 들어 줄 수 없다"고 밝히자 결국 오후 1시께 밖에 대기하고 있던 회원 2∼30 여명이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기면서까지 사무실 집기를 부수고 문서를 훼손하는 점거농성을 벌인 것이다.

이 장면을 목격한 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장애인들에게 물리적인 저지를 할 순 없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연합회는 민주노총과 김영수 위원장, 조합원들의 자택 앞에 이미 집회신고를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관계자는 "임금삭감, 재정지출 불투명, 노동자 탄압이 자행되는 등 노조가 필요한 곳"이라며 "노조를 만드는 것을 자유인데 우리가 시설보호 요청을 할 수 없는 노릇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해진 조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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