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등 연령이 낮을수록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대다수 국민들은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될 경우 주말과 휴일을 가족단위의 여가활동으로 보낼 계획이지만 이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 증가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주말 시작된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경향신문과 여성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가족 여가실태 및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는 전국 7대 광역도시에 거주하는 기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20일 중 이뤄졌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결과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대해 ‘적극 찬성’(15.9%), ‘대체로 찬성’(47.2%) 등 전체의 63.1%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85.1%의 찬성을 보인 데 비해 50대 이상의 경우 51.3%만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반대의견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는 화이트칼라(70.1%), 블루칼라(67.0%), 주부(64.7%)층에서 찬성비율이 높은 반면 자영업의 찬성비율(43.8%)은 절반을 밑돌았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가족과 함께 여가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57.2%로 ‘집에서 휴식’(26.1%)을 취하거나 ‘개인적인 여가활동’(16.7%)을 보내겠다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주말이나 휴일 가족 여가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로 ‘경제적 부담’(32.5%)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5일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가족 여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 그중에서도 향후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여가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응답자의 대부분은 주5일 근무제 실시가 가족관계 향상 및 평등한 부부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늘어난 여가시간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 절반 가량이 가사분담 면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주5일 근무제가 여성들의 주말 노동시간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결과를 부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여성부 장성자 여성정책실장은 “가정내의 평등문화 정착과 함께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지역 내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중산층 중심의 여가문화를 일구기 위해 다른 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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