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프랑스와 미국은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이던 30년대부터 도입했고, 영국과 벨기에 등은 60년대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보다 경제발전이 늦었던 중국의 근로자들도 97년부터 일주일에 5일만 일한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유는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은 근로시간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일본은 80년대 후반'경제동물'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고 한다.

국가별로 주5일 근무제 도입 실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들의 법정근로시간은 35~40시간. 하지만 실제근로시간은 더 짧아 주 30시간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초과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25~50%를 덧붙여 주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금전적 보상보다 휴가를 늘리는 방식을 택하고있다.

87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일본은 90년 66%던 기업의 시행율이 99년 91%까지 늘어나 정착 단계에 와 있다. 주5일 근무제 실시율이 80% 이상인 석유ㆍ석탄업종의 이직률은 2% 미만인 데 비해 20%를 밑도는 가죽ㆍ의복업종은 7~10%로 높아 근로시간과 이직률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97년 주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초과근무가 잦아 1인당 월평균 임금이 10~20% 늘어나면서 적지 않은 기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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