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에 가입된 26개 은행의 노사 합의에 따라 은행권이 다음달부터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농협이 이 제도의 시행을 놓고진통을 겪고 있다.

2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은 신용사업(은행업무)과 농산물유통 등경제사업을 겸하고 있는데다 은행부문도 시ㆍ군ㆍ구청 등 공공기관 내에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아 일괄적인 토요일 휴무 적용이 어려운 상태다.

하나로클럽(4개)과 사료ㆍ육가공 공장(8개) 등 전국적으로 70여개에 이르는 경제사업장의 경우 농산물 유통ㆍ물류사업의 특성상 토요일 휴무가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신용사업장 중 공공기관 내에 입점한 점포와 출장소 271곳도 주5일 근무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다.

이와 함께 신용사업장 가운데 회원조합과 농민에 대한 금융서비스 및 지원 업무기능을 가진 전국 156개 시ㆍ군지부도 읍ㆍ면 단위의 회원조합과농민을 배제한 채 중앙회만 따로 분리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기 곤란한실정이다.

특히 회원조합은 직접 농민을 상대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다 신협ㆍ새마을금고ㆍ우체국 등과 경쟁하고 제2금융권 노조인 전국사무금융노조의 노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