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양측이 2일 현행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다른 나라 수준으로 개정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은 협상 전망을 일단은 밝게 해준다.

미측은 1996년 제7차 SOFA 개정협상이 중단될 때는 물론 최근 몇달 전까지 "한. 미 SOFA가 다른 나라 SOFA와 비교해 불평등한 것이 없다" 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減)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미측이 과거와 달리 아주 진지하고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며 미측의 협상자세를 전했다.

'특히 미측은 "미군피의자 신병인도 시기를 비롯, 환경. 노무 등 모든 분야에 있어 논의를 할 수 있다" 는 입장을 보여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측이 이렇듯 긍정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민들의 정서를 익히 알고있기 때문이라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미측은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 SOFA 전면개정 성명서를 채택한 사실 등 SOFA 관련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며 "이같은 국내 분위기가 미측의 성실한 협상자세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측이 내세운 조건 중 우리측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SOFA 개정은 원칙적 합의보다 조건을 논의하는 세부 협상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며 "미측의 조건 때문에 쉽게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는 큰 틀만 합의하고 구체적 논의는 다음번 협상 때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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