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중층 간선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체신, 철도, 전력, 담배노조 중 처음으로 전력노조가 이달 중에 위원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전력노조 오경호 위원장은 31일 오후 전국적인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8월중 직선제 규약개정 찬반투표, 대의원대회, 본부위원장 직접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숙원인 직선제로 본부위원장을 선출하고 집행부를 구성해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강력히 대응히 대응함으로써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전력노동자들의 운명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또 담화문에서 "당초 본부, 지부, 분회의 전면적 직선제를 통해 모두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이번에는 본부위원장만 직선으로 재선출할 방침"이라며 "최단 시일 안에 총선거를 마무리짓고 즉각적인 총투쟁으로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덧붙였다.

오경호 위원장은 전력노조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 대표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달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규약개정을 내걸고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같은 오 위원장의 직선제 실시 선언과 관련, 정추위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선 예상보다 직선제 발표가 늦어지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오늘 발표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규약개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8월중으로 직선제 규약개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임시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전력산업구조개편특별법이 계류되자 일정을 앞당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