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지난 26일 산별대표자들과 긴급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어 최근 재개된 노동시간 단축 관련 노사정위 실무협상의 결렬을 공식 확인, 투쟁기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한국노총에 따르면 대표자들은 노사정위의 '조정안'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미흡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노사정위 공익안이 제출된 이후 12월 합의대안, 이후 실무협상안 등 정리된 안들이 모두 공익안보다 후퇴했다고 의견이 주요하게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은 주5일근무제 쟁취를 위해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왔다면, 이제는 투쟁에 무게를 싣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 주5일근무제 쟁취를 위한 투쟁기조로 전환키로 하고,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차기 대표자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우선 종묘공원에서 개최되는 5.1 노동절 집회에 총력집중하는데 이어, 올해 임단투에서 노동시간 단축 요구를 걸고 공동교섭, 집중투쟁, 상급단체로 교섭권 위임 등을 통해 공격적인 임단투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5월중순 쟁의조정 신청을 내고, 5월말6월초 집중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야 정당에서 대선후보가 확정될 경우 대선후보에게 노동시간 단축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정치투쟁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기존의 입장대로 "입법화로 주5일제 7월 시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금융노조가 독자적으로 임단협 투쟁을 통해 주5일제를 쟁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융노조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과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공공부문 노조 관계자도 "금융노조와 마찬가지로 공공부문노조들도 힘을 합쳐 임단협을 통해 주5일제를 관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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