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것인지 업무의 일환인지 아직 구분이 되지 않네요. ”

오는 27일 처음 실시되는 공무원들의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를 앞둔 각 부처공무원들의 말이다. 정부가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대비해 월 1회 시행하는 첫토요휴무제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쉬기도 해야 하고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5일근무제 시험실시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의 최양식 인사국장은“휴무보다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됐을 때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이번 시험실시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처지가 딱하다. 처음 실시되는 주5일근무제에 따른 문제점을 챙기기 위해 출근하는 상사들을 따라서 출근해야 하는것인지, 모른척 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행자부 박명재 기획관리실장은 “주5일 근무제의 본래 취지가 건전한 여가활용임을 감안해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기시간을 즐기고 부화뇌동해 출근하는 일이없도록 각 부처에 업무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혹시 공무원들이그날 골프장에나 나가 눈에 띄면 구설수에 올라 주5일 근무제 취지가 왜곡될 수있다”며 “그날만큼은 골프장 출입 등을 자제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간곡히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도 “토요일 휴무라고 하니 골프를 치자는 약속이3~4개나 들어왔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 관련업무를 맡고있는 행자부의 한 국장은 “주5일 근무제가 잘진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그날 출근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부하직원들이 따라나올까봐 혼자 조용히 나왔다가 들어가려고 한다”고 곤혹스런 심정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기관별로 토요민원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당직실 및안내실을 확대운영해 급박한 민원처리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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