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추진설의 한가운데 있는 하나·한미은행장과 신한지주 부사장 등이 동시에 외국행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 최영휘 신한지주부사장 등은 최근 1~3일 간격으로 잇따라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김승유 행장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위해 영국·네덜란드·독일 등을 방문중이다. 하영구 행장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홍보를 위해 지난 14일 출국,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홍콩 등을 돌고 있다. 최영휘 부사장 역시 유럽계 투자기관인 BNP파리바의 초청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각 은행들은 외국행배경에 대해 행장들의 외유일정이 우연히 겹쳤을 뿐 합병협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들이 국내의 예민한 시선을 피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에서 합병협상을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행장들이 합병협상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 본부장이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대동한 점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당 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행장이 합병 협상차 떠난 것은아니다”라면서도 “상대방에서 제의가 온다면 해외출장 중에도논의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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