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7일 주5일 근무제 관련 차관급 협상이 진행 중인 노사정위사무실에 진입해 충돌을 빚었다.

이로 인해 협상을 진행하던 노사정위 안영수 상임위원 등 4인은 오후 3시께 경찰의 호송을 받고 노사정위를 떠나 모처로 피신했다.

민노총 소속 산별연맹 대표자와 서울 부산 인천 등 지역본부 대표 20여명은 이날 오후 노사정위원장 사무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으며 '협상공개'를 요구하며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차관급협상이 중단된 뒤에도 농성을 계속했다.

민노총은 "노사정 합의는 수년에 걸친 노동시간 단축 투쟁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주5일제를 빌미로 한 노동법 개악 의도를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김성중 노동부 근로기준국장은 "민노총의 농성이 향후에도 계속된다면 비밀회의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민노총이 주5일제 타결을 앞두고 노동운동의 주도권을 뺏길 것을 염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노사정 합의가 강행되면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투쟁계획을 확정한 뒤 4~5월 총력 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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