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농번기 등이 겹치는 5~6월 인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97년 11월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계약직·일용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시장 구조가 불안한데다 대졸자등 청년층은 여전히 고실업에 시달리고있어 자칫 ‘통계상의 착시현상’ 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5~6월쯤 주택경기 호황에 따른 건설인력 수요와 월드컵·지자체 선거 등의 ‘특수’ 가 한꺼번에 몰려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전수준인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업률 2%대 진입은 97년 11월(2.6%)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며, 지난 3월에는 3.4%(실업자수 76만9000명)에 달했다. 현투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날 경제전망관련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등 특수요인이외에도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2·4분기(4~6월)들어 제조업 고용사정이 급속 호전될 것”이라며 “5월에는 실업률이 2%대에 진입한 뒤 6월에는 2.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동부가 최근 상용근로자 5인이상 전국 4501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4분기에 근로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9%로 전분기(21.5%)를 훨씬 웃돌았다. 업종별 채용계획비율은 제조업(41.2%)이 가장 높았다.

현투증권은 하반기에도 경기활황에 힘입어 실업률이 2.5~2.8%로 낮아져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한영 한국금융연구원 경제동향팀장은 “그러나 고용사정이 좋아진다해도 청년층 실업률이 3월기준 9.7%에 달해 이들의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더욱이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수요가 많아 근로자들이 느끼는 고용 불안은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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