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졸 취업자의 초봉은 얼마쯤일까. 전공별 임금격차는 얼마나 나며, 최근 불황을 겪으며 연봉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매년 계절별로 미국 대졸자의 전공별 평균 연봉을 조사해온 미국의 전국산학협회(NACE)에 따르면 2002년 봄 대졸자 초임은 연 평균 2만8000달러(약 3700만원)~5만1000달러(약 6800만원) 수준인것으로 나타났다.

올봄 초임이 가장 많은 전공은 화공학으로 평균 연봉 5만1254달러. 이어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각각 5만387달러와 5만352달러로 5만달러를 넘어 공학의 강세를 반영했다. 컴퓨터과학 전공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서 5만2232달러로 수위를 달렸으나, 한해동안 3.6%가 감소, 화공학에 첫째 자리를 내줬다. 취업현장의 수요가 많은 상경계열은 회계학 4만293달러, 마케팅3만5374달러, 경영학 3만5209달러 등으로 중간 수준. 그러나 회계학의 경우 대다수 전공자의 연봉이 줄어드는 가운데도 지난해3만9044에서 3.2% 증가, 현장의 인기를 반영했다.

인문학이 홀대받기는 미국도 한국이나 마찬가지. 지난해 3만378달러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인문학 전공자의 연평균 초임은 한해동안 다시 5.6%감소, 2만8667달러로 내려앉았다. 불황을 타고 연봉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물류 자재관리. 지난해 연봉 4만5414로 상위급에 속했으나 1년간의 불황을 거치며 12.3%나 감소, 3만9828달러로 중간급이 됐다.

전국산학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대학별 졸업자의 초임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명문대와 비명문대의 차이는 전공별 차이보다 크다. 현재 아이비리그급 상경계열 졸업자 초임은 평균 8만 달러 선으로 일반대 졸업자의 2배에 이르며, 여기에 의료보험, 주차비, 연금 등의 각종 혜택을 합치면 실질 임금이 연간 1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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