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계후보 단일화를 위한 후보경선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았던 태광대한화섬 해고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9일 운영위를 열고 태광산업대한화섬 정리해고저지투쟁위원회(의장 이호우)에 소속된 해고자들에게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와는 별도로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최상범 사무처장은 "태광 해고자들에게 투표권을 주되 이는 민주노총 조합원 자격으로 주는 것이 아니다"며 "투표부터 시작해 개표까지 별도의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본부 관계자는 "규정상 태광 해고자들에게 투표권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태광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정을 고려했다"며 "총투표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울산해고자들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4일 운영위를 통해 태광대한산업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해 태광해고자들이 조합원자격이 없다며 이들에 대해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태광정투위 소속 해고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돼 왔다. 태광정투위 이호우 의장은 "태광노조가 현재 민주노총소속이 아니더라도 그 동안 민주노조 투쟁을 함께 해 온 동반자로서 투표권을 부여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또 태광정투위 해고자 80여명 외에도 의무금을 납부하지 않아 투표권이 없는 조합원들에게도 12일까지 소명기회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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