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노정합의에 대한 책임으로 민주노총 임원진이 사퇴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민주화학섬유연맹 오길성 위원장이 4.2 총파업과 관련해 연맹 조합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 관련성명 보기

오길성 위원장은 9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 4월2일 민주노총 연대 총파업 투쟁에 나선 연맹 소속 단위노조와 조합원들의 결의가 결과적으로 허탈함과 실망으로 돌아가게 된 점에 대해 민주노총 지도부의 사과에 덧붙여 연맹 또한 그 책임을 통감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위원장은 "비록 민주노총 지도부의 과오로 인해 총파업 지침에 심각한 혼선이 빚어졌지만 연맹또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과 고려를 하지 못해 현장의 혼선을 야기하는데 결과적으로 일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4.2 총파업을 앞두고 발전소 사택에서 벌어진 용역경비·경찰과의 충돌로 대량 연행사태가 빚어지면서 민주화학섬유연맹 소속 여수산단 18개 노조는 필수인원을 제외한 총파업을 결의했으나 민주노총의 파업유보지침이 내려지면서 심한 혼란을 겪었다. 특히 여수산단 3개노조와 광주의 금호타이어노조는 파업유보지침 이전에 집회장소인 여수로 이동하는 바람에 사실상 파업을 벌였으며 집회시간이 두번이나 변경되기도 했다.

이후 3교대근무인 장치산업에다가 발전여수사택 충돌사건으로 간부 5명이 구속된 악조건 속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결의한 파업이 무산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은 계속 표출돼 왔다.

오길성 위원장은 "설사 민주노총 지도부의 잘못이 있었더라도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했어야 하는 연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후 임단협 투쟁과 구조조정저지 투쟁을 구속자 석방투쟁과 결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