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인권실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는 먼 한국땅에서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

마웅져(34·경기 부천시 오정동)는 경기도 부천시의 한 구두공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출신 외국인노동자다. 한 달 월급이 80만원밖에 안되지만, 올봄 성공회대민주사회교육원 노동대학에 입학했다. 한 학기 등록금 20만원 가운데 5만원의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1962년 미얀마에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려왔습니다. 한국에서 노동공부를 해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고싶습니다. ”

1988년 고교를 졸업하고 미얀마 전국학생연합에서 활동했던 그는 군사정부의수배령이 떨어지자, 94년 한국으로 도망왔다. 한국에서 그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이끄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www.freeburma.or.kr)에 들어가, 20여명의미얀마 동지들과 함께 쉬는 날마다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조국의 민주화를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그는 동포들과 함께 법무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듣지 못한 상태다. 그는 “과거 독재에 시달렸던 한국이 민주화를 이룬 만큼 이젠미얀마 등 다른 나라의 인권과 민주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또 “2000년 11월 국제노동기구(ILO)가 미얀마의 강제노동 문제를 제기하며 제재를논의할 때 한국은 기권했다”며 섭섭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서글픈 미소 뒤에는 `언젠가는 반드시 민주화한 고국에 돌아갈 수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감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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