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참세상뉴스
한국통신계약직노조 조합원 3명이 파업 480일째를 맞는 6일 오전 8시30분께, '계약직 현안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한강대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농성 1시간만인 오전9시 30분께 119구조 대원, 경찰들에 의해 용산 경찰서로 연행됐다.

■ "극한투쟁하고 잡혀가고…" = "이번 농성은 지난해 1월 이후 두 번째 한강대교 고공농성이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무 것도 해결된 건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개탄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입니다." 2000년, 2001년, 2002년 횟수로 벌써 3년째 투쟁. 한통계약직노조가 내민 투쟁일지를 보면 480일 동안 '극한투쟁하고 잡혀가고…'의 반복이다.

시간은 무한정 흐르고 교섭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속에서 이들이 택하게 되는 것은 '극한투쟁'이다.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강대교 고공농성, 목동전화국 점거투쟁, 광케이블 고공시위, 국회의원회관 옥상 농성, 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위, 세종문화회관 옥상 시위, 또 다시 한강대교 고공농성.' 대화 자리가 계속 마련되지 않는다면 '극한투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비를 맞으며 끌려가는 계약직노조 조합원들은 말한다.

■ 대화 끊긴지 5개월 = 한통계약직 노사는 지난해 11월 말 대화가 끊긴 이후로 5개월째 '교섭 테이블' 마련조차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파업 480일을 넘어서면서 노조는 양보할 수 있는 안보다 풀어야 할 문제만 늘어난 상태다. 노조는 "정규직화가 당장 접점을 찾기 어렵다면 우선 고 한승훈 조합원 사망 문제,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쟁의기간 중 임금지급 등 현안 문제부터 해결하면서 실마리를 풀 것을 회사에 요구한 상태"라며 "그러나 회사는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한 관계자는 "재취업하고 교섭하는 방향을 (노조에)제안하는 등 대화로 풀기 위해 내부 검토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현안 문제 등 노조 요구안에 무리가 있어 교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접점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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