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노조(위원장 이동걸)가 대의원대회 무산에 따라 처리하지 못한 안건을 조합원 총회를 통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서울, 부산, 대구지역본부가 조합원 총회에 반발, 노조 이동걸 위원장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 74.2% 찬성으로 안건 통과=노조는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2002년 사업계획 △2002년 예산편성승인 및 2001년 결산심의 △임금 요구안 △지방본부 통합(서울, 경기지방본부) 및 신설(강북, 강남, 서부지방본부) △지방조직 운영, 선거관리 등 규정 개정에 관한 사항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노조는 이번 총회에 총 조합원 37,143명 중 33,684명이 투표에 참여(90.7%), 74.2%인 24,984명이 찬성해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총회결과에 대해 이동걸 위원장은 "집행부를 중심으로 민영화 및 임금인상 투쟁을 힘있게 진행하라는 조합원의 엄중한 요구와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주식 매각 반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4월중으로 단체교섭(안) 및 완전민영화 관련 조합요구(안) 설명,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조합원 결의대회 등 투쟁일정을 잡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지역본부, 노조 이동걸 위원장 '불신임 투표'=서울, 대구지역본부는 조합원 총회 당일 노조 이동걸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서울본부는 총 6,946명 중 1,373명이 참여해 이중 1,310명(95.4%)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대구본부도 총 3,562명 중 2,345명이 참여, 1,605명이 불신임 입장을 보였다. 부산본부는 4일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본부 한 관계자는 "이번 불신임 투표는 이동걸 집행부가 원칙을 갖고 민영화 투쟁에 임할 수 있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이라며 "이후 조합원 1/3서명 작업, 조합원총회효력가처분신청 등 3개 지역본부 대표들이 모여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개 본부 소속 간부,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달 20일 노조 정기대의원대회 앞서 쟁의발생 결의 요구, 광역지부가 폐지되는 규정 개정이 통과되면 회사의 노무관리가 더 강화돼 한국통신에서 민주노조가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단상 점거 농성에 돌입,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