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편안한 여생을 위해 전문 요양원을!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원장 능광스님)이 전문요양원 터마련를 위해 팔을 걷었다.

“당장 나눔의 집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할머니들도 공간 부족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나눔의 집에 계시는 할머니 아홉 분의 건강도 위태롭고,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할머니들도 유료 요양원을 이용할 형편이 못 된다”며 말문을 연능광스님은 “다행히 올해 초 소설가 공지영씨가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해 이 일에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능광 스님은 또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면서 정작우리나라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면 명분이 서지 않는다”며 “어떤 역사적 자료보다 존재 자체로만으로도 가치가 높은 할머니들의 여생에 손발이 되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 요양원 건립까지 갈 길은 멀다. 부지 확보에만 2억여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눔의 집은 올해 전국 순회 캠페인에 나선다. 4월에는 대구, 6월에는 광주, 9월에는 부산 등지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사진전시회,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능광 스님은 “이번 캠페인은 지금까지의 집회나 시위와 달리 우리 시대젊은이들이 위안부 문제를 과거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로 모색하는 축제의장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031)768-0064.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