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소규모 단위 노조들이 해결할 사안은 다르지만 서로 '품앗이 투쟁'으로 연대해 한여름 파업장기화 과정에서 힘을 주고받고 있다.

중부지역에 위치한 동우공영·통인가게·임창분회 노조가 대표적인 곳이다.

동우공영 노조(위원장 구권서)는 임금인상과 차등 임금제 철폐를 요구하며 부분파업 61일째천막농성 27일째를 맞고 있다. 통인가게 노조(위원장 박정미)는 노조인정과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파업 57일째 점거농성 39일째에 접어든다. 인쇄노조 임창분회(분회장 강원섭)는 임금회복을 쟁점으로 파업 95일째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전 오후 각각의 사업장에서 연대집회를 갖는다.

동우공영 구권서 위원장은 "소규모 사업장이라 그런지 노동부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고립된 투쟁이 될 수도 있고 서로 대중교통 1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거리라 쉽게 100여명이 모이게 된다"며 "풀어야할 과제는 다르지만 함께 한다는 것이 장기파업 과정에서 힘과 의지가 된다"라고 연대투쟁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나의 '품앗이 투쟁'을 진행하는 곳은 지난 24일 연대를 시작한 민주화학섬유연맹 산하 이랜드·새한·대림·대상식품 노조들이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임금인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파업 43일째를 맞는 이랜드노조, 노조인정을 촉구하며 조합원 전원이 삭발까지 단행 구미에서 상경한 새한노조, 대상식품 하청업체 노조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장기 투쟁중이며, 대림석유화학노조는 고용안정을 보장받기 위해 파업 31일, 직장폐쇄19일 여수에서 서울로 상경투쟁한지 17일째다.

이들 4개 노조도 지난 26일 한나라당 앞 새한 집회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연대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새한노조 한 조합원은 "연대집회를 시작하면서 조직력이 몇 배로 늘어나 새롭게 힘을 받고 있다"며 "새한 뿐만 아니라 다른 노조의 문제도 같이 고민할 수 있어 서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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