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일자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일자리찾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회복돼도 이들이 취업전선에 나서면 실업률이 별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예상됐다.

한국은행은 19일 낸 `경제지표간 상충 현상에 대한 검토' 자료에서 경기가침체상태에 있던 지난해에도 2분기부터 실업률이 떨어진 데는 구직포기 인력이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분기에는 4.8%로2000년 4분기의 3.7%보다 훨씬 높아졌으나, 이후 2분기에 3.5%로 뚝 떨어진 뒤3분기 3.3%, 4분기 3.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이런 분석의 근거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대의 경우 72.1%에서70.4%로 많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2000년 74%에서 73.6%로 준 사실을 들었다.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수 비중인데, 구직을 포기하면 경제활동인구에서빠져 결국 실업률을 낮추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서비스업 고용 증가와 취업을 포기하고 자영업으로 방향을 돌린 사람들이 늘어난점도 실업률을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경기호전과 함께 실망실업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 다시경제활동인구로 잡히는 사람 수가 늘어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돼도 실업률이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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