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채권단과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차 인수 가격을 지난해 체결된 양해각서(MOU)상의 12억달러 안팎에서 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8일 “우발채무 문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인수가격 재조정 논의가 있었지만 MOU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인수대상 범위나 단체협약 문제 등은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우차 관계자도 “인수가격은 MOU대로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그 대신 향후 대우차의 국내외 자산 운용 과정에서 우발채무가발생할 경우 채권단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손실보장을 해주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우차의 해외법인 인수 범위와 수출차량에 대한 대우차 브랜드사용 여부, 대우차 노사간 단체협약, 부평공장 생산차량에 대한 인수방식등 나머지 쟁점들에 대해서는 아직 견해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라고 채권단관계자는 전했다.

어쨌든 그동안 본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어온 우발채무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협상 속도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이르면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 “GM과의 협상은 순조롭게진행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우려가 있다는 최근의 외신 보도는 사실과다르다”면서 “어려운 문제들이 MOU의 기본정신에 따라 상당부분 해결됐지만 워낙 대규모의 복잡한 거래여서 해결해야 할 쟁점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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