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에 전국최초의 경인지역펌프카노조(위원장 오봉훈)가 결성됨으로써 레미콘, 타워크레인노조에 이어 세 번째 건설기계노조가 생겼다.

경인지역펌프카노조는 지난 17일 민주노총 인천본부 교육실에서 건설산업연맹, 건설운송노조, 타워크레인노조, 인천지역건설일용노조 등의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18일 노조설립신고를 냈다. 경인지역펌프카노조는 현재 조합원 총 17명으로 지난해 8월 친목회 형태의 상조회를 결성한 이후 노조 설립을 준비해 왔다.

노조는 매주 휴일보장 4대보험적용 각종 수당현실화 근로시간단축 등 근무여건개선을 주요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노조 오봉훈 위원장은 "펌프카 기사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등 최소한의 가정생활 조차 누리지 못했으며 상여금, 보너스 등의 수당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노조는 인천, 수원지역부터 시작해 노조의 전국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펌프카회사는 전국적으로 4000여개에 이르며 가입대상이 1만여명 정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는 또 건설운송노조, 타워크레인노조 등과 연대도 활발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운송노조 관계자는 "최근 불도저 등 건설기계관련 노조설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펌프카노조 건설을 계기로 건설기계노동자의 연대를 강화해 산별노조를 건설, 건설노동자의 노동조건개선과 건설비리 등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인천지역 모 펌프카 회사에서 18일 조합원 2명에게 노조가입을 이유로 해고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회사측은 다른 이유로 인한 사직권고라고 맞서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레미콘 기사들과는 달리 펌프카 기사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회사에 고용된 근로자들이며 차량을 지입한 소수의 기사들은 완전한 개인사업자로 간주해 조합원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차량을 지입한 기사들은 회사측의 업무지시를 거의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영업망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입기사들이 적은 이유는 차량한대가 많게는 3, 4억 가량에 달하는 비싼 차량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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