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반대 속에 어렵게 공무원노조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공노준)은 이날 오후 애초 행사장인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경찰병력의 원천봉쇄로 진입하지 못한채 교육문화회관 앞 주차장에서 어렵게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연맹(공노련) 출범식을 강행했다.



▷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서 교육문화회관 주차장에서 공노련 출범식이 어렵게 치러졌다.


이날 공노련은 공노준 지역대표 및 회원, 한국노총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차장을 에워싼 경찰과의 충돌 속에서 이 자리에 합류하지 못한 대의원들로부터 위임을 받아 공노련을 출범시키고, 대의원 163명 중 154명의 찬성으로 위원장 후보에 단독출마한 이정천 전북공직협 회장(53)을 초대 위원장에 선출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정천 위원장은 "41년만에 드디어 공무원노조가 부활했다"며 "공무원의 정당한 권익 대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으며, 동지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나머지 임원선출, 공약사항 채택, 예산안은 처리하지 못한채 차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처리하기로 했다. 공노준 126개 공직협 소속 3만여명의 회원 중 현재 노조로 전환해 공노련에 가입해있는 조직은 63개 1만7,000여명이 가입을 결의한 상태로, 공노련은 4월중순까지 나머지 조직의 노조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자리에서는 주차장을 둘러싼 경찰병력과 참가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왼쪽 눈 옆이 찢어져 15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자부는 "징계, 형사고발 등 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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