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조합연대회의(Union network International, UNI)는 세계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노동계의 적극적 노력으로 탄생한 세계 최대의 노동조합 연대기구이다.

자본의 세계화에 따라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국적 자본에 맞서기 위한 노동계의 조직적 노력은 2000년 1월 새로운 국제산별노련의 필요성을 공감한 4개의 국제조직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국제상업사무전문노련(FIET), 국제정보통신노련(CI), 국제미디어연예노련(MEI), 국제디자인노련(IGF) 등 세계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정보통신과 미디어 관련 4개 국제산별노련들은 세계경제의 거대한 변화와 인터넷 등 기존의 산업구도를 넘나드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노동계가 응답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통합을 통해 UNI를 창립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UNI는 전세계 140여개국에 걸쳐 800개 노조, 1,550만의 회원들을 포괄하는 최대의 산별조직으로 탄생했으며 지난해 첫 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UNI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온라인 기술과 기타 현대적 텔레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사용, 회원 노조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데 있다. UNI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 노조들간에 자원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회원 노조들이 다국적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제경제제도 등에 맞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필립 제닝스(Philip Jennings) UNI 사무총장은 "노조가 세계적 규모의 기술발전과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해 인식해야 하며 이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UNI는 단위노조 활동가들이 세계적 감각을 갖게되길 원하며 세계화에 대한 그들의 저항이 전세계에 공유되길 원한다"고 말한다.

또한 UNI는 창립목적에 걸맞게 초국적 기업과 효과적인 대화창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필립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것들(초국적 기업과의 협상)이 잘못된다면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세계적인 단결을 통해 초국적기업의 문제에 봉착한 회원들을 도울 수 있다"고 UNI가 가진 세계네트워크로서의 장점을 설명한다. 뿐만아니라 UNI는 자체적인 교육과 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가를 민주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노조의 역할과 참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목적을 위해 UNI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의 지역조직과 통상, 전기, 금융, 그래픽, 미용, 연예미디어산업 등 12개의 분과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분야를 가로지르는 여성, 청년, 전문직 그룹을 별도로 둬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UNI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4년마다 열리는 총회로서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첫 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독일 총회에서는 세계화 속에서의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한편 세계화로 인해 기존의 노동개념 즉, '단체협상과 사회적 대화'로는 보호되지 않는 노동자들이 늘어가로 있다며 정보 관련 산업 노동자들을 포함한 새로운 노동자 계급을 정의하는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다. 또한 핀란드 서비스 노조 PAM의 위원장인 여성 노조지도자 마이-렌 레말가를 신임의장으로 선출했으며 총회기간 중 베를린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한 시위가 전개되기도 했다. 차기 총회는 2005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한국노총의 금융노조, 체신노조, 정보통신노련, 민주노총의 공공연맹, 사무금융노련, 보건의료노조, 대학노조, 민간서비스연맹, 언론노조 KBS본부 등 9개 조직 38만 조합원이 UNI에 가입해 있다. 한국의 가맹조직들은 UNI-한국위원회를 구성 국내외적인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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