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단체 선택 관련 조합원 총회 소집, 발전노조 연대투쟁 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한국수력원자력노조(위원장 김병기)의 14일 임시대의원대회가 무산됐다.

노조 임시대의원대회는 대의원 54명 중 22명이 참여, 과반수인 28명을 넘지 못해 성립되지 못한 것이다.


▷ 한수원노조 김병기 위원장은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후 참여한 22명의 대의원들과 이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 간부들이 대의원들을 개별 접촉, 다른 곳으로 데려간 것 같다"며 "어제 오후부터 상당수 대의원들의 핸드폰이 두절되는 등 전혀 연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가 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적색비상을 발령, 노조활동을 명백히 방해하고 있다"며 "회사가 대의원대회까지 무산시키는 등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의원대회에 참여한 전국 대의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김병기 위원장은 "회사가 18∼19일 '발전노조 연대파업'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더 강력히 개입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한 관계자는 "자의로 참여하지 않은 대의원도 있고 간부들이 설득, 대화에 나서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도 아니고 연대파업은 명백히 불법이라 많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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