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인력수급 계획을 제대로 못 짜 300여명의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1년반이 넘도록 임용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은 2000년 7월 임용시험을 거쳐 911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이 중 전체의 70%인 575명만을 지난해말까지 임용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336명에대해서는 아직까지 임용결정은 물론 임용시기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기관사, 영업, 전기통신, 건축, 공안 등 5개 분야 지원자들로, 9~10급기능직들이다. 철도청은 이에 대해 “정부의 지시로 신입사원 선발 이후, 다시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제 결원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명확한 채용시점을장담할 순 없지만, 100% 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중인 임용 선발자들은 별도의 항의 사이트까지 개설하는 등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철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언제임용되느냐' 또는 `왜 임용을 안하느냐' 등의 항의성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있으며, 철도청 인사팀에도 항의 및 문의전화가 하루 10여통씩 걸려오고 있다. 또다음카페 등에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까지 운영되고 있다.

임용대기자인 김아무개(31)씨는 “1년여의 시험공부를 거쳐 지난해 철도청부기관사직에 합격한 뒤, 2주동안 연수까지 받았지만, 몇달이 지나도 임용 연락을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초 `곧 임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고, 공공근로,운전강사 등 임시직을 전전하며 1년을 보냈는데, 최근 `6월께 다시 연락하겠다'는또한번의 임용연기를 통보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임용대기자(31)도“국가기관이 당장 있을 구조조정 사실도 예상하지 못한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사람을 뽑느냐”며 “다른 곳에 취직하면 혹 불이익을 받을지도 몰라 아르바이트로전전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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