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원장 배광선)이 13일 박태주 박사의 대외활동에 대한 전직원 찬반투표를 치르는 등 연구자의 언로를 막은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13일 오전 직원회의를 열어 박태주 박사의 대외활동(참여연대 주최 '발전산업 둘러싼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참여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후 곧바로 투표를 실시하는 등 박태주 박사의 이번 토론회 참가금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연구원측은 12일 참여연대를 찾아가 박태주 박사의 토론회 초청 번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바 있다. 연구원측은 이번 찬반투표에서는 전직원 145명 중 101명이 참가, 8명이 대외활동에 찬성, 89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태주 박사는 "이번 토론회는 연구전문노조 지도위원 입장으로 나가는 것이며 연구원의 대외활동 금지 규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며 "이번 찬반투표는 토론회 참가를 저지하기 위한 압력수단 및 향후 징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태주 박사는 애초 예정대로 13일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연구원측의 대외활동 금지명령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측의 한 관계자는 "선례는 없지만 조직의 결정에 반해 개인활동을 했을때는 제재가 가능하다"며 "원장이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징계위에 회부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중징계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연구원측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며 한 연구자의 자율활동 금지를 둘러싼 논란 및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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