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이 민족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춘(金東椿ㆍ43) 성공회대 NGO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시민과 세계’ 창간호에서 ‘시민운동과 민족, 민족주의’라는 논문을 통해 ‘과거의 어두운 산물’ 로 치부되는 민족문제에 시민운동이 대대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김교수는 사회주의와 제3세계 민족주의가 몰락하고 신자유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시민운동은 민족문제보다 개인의 권리와 인권, 법의지배, 시민참여 등 시민적 영역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노동자, 재중동포, 탈북자에 대한 냉혹한 처우, 동남아에 진출한우리 기업의 현지인 멸시 등을 예로 들어 일부에서는 우리의 민족주의를퇴영적 자국민중심주의로 규정하기까지 했다는 게 김교수의 분석.

이처럼 외면받아온 민족문제를 김교수가 다시 거론하는 계기는 외환위기와 미국의 패권주의. 외환위기로 국제금융자본과 다국적기업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우리 농민과 노동자는 생존을 위협받고, 부시 정권 등장 이후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적전략과 자국산업보호 무역정책을 펴면서 민족 단위의자기방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김교수는 따라서 민족문제를 무시, 폄하하면서 성장해온 시민운동이 민족문제를 계속 외면하면 무기력한 권리추구운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경고하고 군비축소운동, 양심적 병역거부운동, 군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시민운동과 민족문제의 결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과 세계’ 는 참여연대 산하참여사회연구소가 진보의 새로운 모델을제시하고 풀뿌리 시민정치를 발전시키는 공론의 장을 표방하고 반년간지로최근 창간한 대중학술지.

김동춘교수는 참여사회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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